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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있어 에너지는 모든 활동의 근원이며 동시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종류에 따라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 문제는 현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다가왔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를 위해 무차별한 화석에너지를 확대해 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의 해결책은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생산과 더불어 효율적인 소비로의 에너지 전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한층 더 강화된 자동차의 배출가스 규제를 예고하고 있고, 특히 유럽연합(EU)에서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초과하는 자동차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고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친환경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전기자동차가 아닐까 싶다. 휘발유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 필요한 엔진이 없는 전기자동차는 주행중에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없다. 전기자동차의 주유구에는 충전을 위한 충전 포트가 내장되어 있을 뿐이며, 아예 배기가스 배출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파란색 번호판을 달고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이차전지의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하고 운행시 저장된 전기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이동형 에너지 저장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즉, 충전해서 쓰고 충전해서 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상용화된 리튬이차전지는 초창기 휴대용 전자기기의 이동용 전원으로 개발 되었으나, 현재는 전기자동차용 전원 및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의 발전량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게 시스템화되며 진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연료인 전기의 출처를 보면 전기차가 친환경이 아니라는 논쟁이 있다. 이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일부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에 이러한 논쟁이 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 그렇타면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원에서 생산한 전기를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하고, 이를 자동차의 전원으로 충전한다면 전기 생산부터 소비의 끝 과정 어디에도 탄소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덕분에 이차전지를 포함하는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탄소중립의 대표적인 핵심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은 해가 지날수록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 즉 심장으로 불리는 이차전지 산업 또한 동반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는 지난해 중국, 일본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1위를 차지한 중국의 CATL은 중국 정부의 자국 이차전지 산업 육성책의 보조금 독식에 힘입어 중국 시장 독점을 가능하게 하면서 24.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위(22.6%), 일본 파나소닉이 3위(19.2%), 삼성 SDI(5.8%)와 SK이노베이션(5.5%)이 각각 4위와 5위에 차지하였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는 이미 유럽, 미국, 중국에 글로벌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였고,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정책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이차전지 산업은 지속적인 순풍이 예상된다.
2011년 시작과 동시에 가장 치열하고 뜨거운 특허 전쟁으로 불렸던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특허 침해 소송 이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주도권을 갖게 됐다. 이렇듯 특허분쟁은 주로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허분쟁이 발생한다는 것은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 산업이 된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제조 기술과 관련하여 국내 기업 간 영업 침해와 관련한 소송이 벌어졌다. 결국 양측은 한미 양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과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약속에 전격 합의하며 끝냈다. 이러한 합의 이면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재 노력이 없이는 합의에 어려웠을 것이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기술·부품이 이차전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의 기술 경쟁력이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친환경 전기자동차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국내외 기업 간, 또는 국가 간 특허소송 분쟁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이번 합의로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상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의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