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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핀테크의 현재와 미래
전문가 칼럼
유원석 특허청 심사관(전기통신기술심사국 전자상거래심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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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신조어이다. 이제는 신조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지만, 핀테크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고, 그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분명히 알기는 어렵다. 핀테크 분야의 특허심사 업무를 주로 하면서 많은 핀테크 관련 기술을 살펴보고 있는 필자 또한 이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들은 새롭게 등장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과 달리, 기술을 통해 충족하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Needs는 큰 변화가 없다. 따라서 금융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핀테크의 개념은 좀 더 분명해진다. 금융 소비자들은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게 거래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어 한다. 필자는 이러한 금융 소비자의 Needs를 더 효과적으로 충족하기 위한 일련의 기술이 '핀테크'라고 생각한다. 더 안전한 거래를 위한 각종 보안 인증 기술, 더 편리한 거래를 위한 간편 결제 기술,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한 AI, 금융 빅데이터 활용 기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핀테크의 발전 과정은 특허 빅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은 사업화되어 시장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특허로 출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주로 심사하고 있는 간편 결제 기술의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2010년 전후로는 애플페이나 티머니 같은 NFC 기반 기술의 출원이, 2015년 전후로는 삼성페이로 대표되는 MST 기반 기술의 출원이, 최근에는 QR 코드를 활용한 출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대중화, 2015년 삼성페이의 출시, 2020년 알리페이 등 중국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사업자들이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방식을 널리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허 빅데이터가 시장의 최신 기술 동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핀테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또한 특허 빅데이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최근 10년간 핀테크 관련 특허출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은 기술 분류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간편 결제 기술은 최근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반면, 블록체인, 생체인증 등 보안인증 기술,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기술은 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핀테크 산업의 변화 방향을 시사한다. 지난 10년간은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거래하는 데 핀테크 산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의 핀테크는 이러한 금융거래를 통해 누적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한편, 이 데이터를 가공 및 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이 변화는 구글·아마존·네이버·카카오 등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주도할 것이다. 이들은 플랫폼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AI나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 IT에도 특화되어 있으므로 기존의 금융기관에 비해 많은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또한 핀테크 산업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핀테크 서비스는 최종적으로 기술을 통해 구현되지만, 반도체 산업과 같은 기술집약적 산업과는 차이가 있고,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 3법의 통과로 제3사업자도 소비자들의 금융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마이데이터), 능력과 열정을 갖고 있는 개발자들이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삼성페이의 핵심 기술인 MST도 루프페이라는 창업 3년이 채 되지 않은 미국의 작은 벤처기업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국내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으로 손꼽히는 토스 또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였다. 열정과 창의성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 과감한 도전을 통해 핀테크 분야의 주역으로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특허 빅데이터는 현재까지의 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