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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식재산연구원 웹진 2026년 2월호

주제글:지역브랜드와 지식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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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지역브랜드와 지식재산

글:이헌희 부교수(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 지식재산융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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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상징하는 캐릭터 하모와 아요
진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표장이며, 현재 다양한 상품류 및 서비스류에 등록되어 있다.

경상남도 "진주"라고 하면 떠오른 몇몇 단어들이 있다. 과거 "진주성", "논개"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실크"를 거쳐 최근 "진주냉면", "하모" 등이 진주시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단어들이 역사성에 기반한 것이라면, "실크"라는 단어는 산업화 당시 진주시의 역할을, 최근 "진주냉면"과 "하모"는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과 지역을 대표하기 위해 창작한 캐릭터가 진주를 알리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1) 즉, 진주시는 사람들의 발길이 "냉면"이라는 음식을 통해 머물게 하고 있으며, "하모"라는 캐릭터를 통해 맑은 진주 남강에 사는 수달을 브랜드화하고, 이를 진주시에서 운행하는 버스, 진주시에 생산되는 각종 기념 제품에 부착하면서 지역을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과 브랜드가 결합된 사례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전에 가면 '성심당'에 들러 튀김소보로를 맛봐야하고, 강릉에 가면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를 한잔 해야하고, 하동에 가면 '녹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을 상상하게 되고, 전주에 가면 한옥이 있는 마을에 들러 마음의 안식을 취하며 '전주비빔밥'을 배불리 먹는 생각을 하게 되며, 부산에 가면 따뜻한 '어묵' 국물이나 '돼지국밥'을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하게 된다. 즉, 해당 지역과 특산물 내지는 그 지역의 이미지가 하나의 브랜드를 이루고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추억하게 하고, 다시 발길이 닿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지역브랜드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있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즉, 여러 사람의 경험과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 남은 좋은 인상들, 여행지에서의 추억 등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이미지들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호두과자 사진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에 남아 있는 이미지들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들도 종종 존재한다. 천안하면 '호두과자'인데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가 천안에서 나온 호두과자가 아니고, 부산에 가서 먹는 어묵이 부산에서 생산되는 '부산어묵'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어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명칭과 함께 사람들에게 각인된 제품이 해당 지역의 권리로 보호받지 못해 현실과 동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지식재산'이다.

지식재산은 지역브랜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지역의 브랜드가 그 지역이 가진 이야기 내지는 이미지라면, 이들에 대한 독점배타적 권리와 재산으로써 가치 있는 것이 지식재산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상표, 지리적표시의 보호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스토리텔링, 노하우, 전통 등 다양한 것들이 모두 지식재산으로 자리잡아 더욱 확고한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지역과 관련된 지식재산이 이미 형성되어 온 것을 보호하는 단계를 넘어서 새로운 것을 발굴할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즉, 그 지역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혹은 유명해졌기 때문에 지식재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 내지는 지역의 특징적인 것들을 발굴하고, 이를 지식재산에 관한 권리화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의 발전과 지식재산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즉, 지역 특산물과 지식재산 관련 빅데이터를 비교·분석하여 새로운 지역 특산물을 발굴하고, 동시에 보호되지 않던 지식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그 지역만의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지식재산이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이 지식재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지역도 발전하고 지식재산도 발전하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될 것이다. 즉, 이를 통해 지방의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며, 추가로 지방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석

  • 1) 경상남도 진주시는 2011년 6월 28일 '지식재산도시 선언문'을 발표하고, 남부권의 지식재산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식기반 도시'를 만들고, 결국 '지식재산도시'가 될 것을 선언하고 있다.

※ 본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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