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인공지능학회
김용대 회장

-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학회 회장, 2023년 ~ 현재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2004년 ~ 현재
-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회장, 2021년 ~ 2023년
-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통계학 박사, 1997
질문1.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통계학과의 김용대입니다. 최근 인공지능의 발전은 너무 빠르게 그리고 놀랍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심에도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로봇이 나올 예정이고,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에이전트 등이 우리 삶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의 출현을 지금 현재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의 집합체입니다. 우선 "인공지능"이란 지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공"이란 컴퓨터를 뜻합니다. 즉, 컴퓨터에게 지능을 구현하는 기술 또는 작업이 인공지능입니다. 하지만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고, 하나로 정의하기에 "지능"이라는 개념은 너무 복잡합니다. 인공지능 기술 초기에는 논리와 추상화를 이해하는 것을 지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컴퓨터에 적용하려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큰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논리와 추상화에 대한 과정은 인간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논리와 추상화의 과정은 잘 모르겠지만, 논리와 추상화의 결과물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역으로 논리와 추상화의 과정을 알아내고 이를 프로그램화 하는 과정을 거쳐서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에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컴퓨터 전문가뿐만 아니라 데이터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통계학 전문가로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컴퓨터와 데이터 관련 기술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GPU와 HBM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등의 하드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다룰 법률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조화롭고 아릅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류의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러한 종합예술인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한국인공지능학회의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질문2. 한국인공지능학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한국인공지능학회는 2016년 12월에 창립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2016년 3월에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놀라운 사건이었고 이는 인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알파고가 이세돌 구단을 이긴 2016년 말에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학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적 발전을 이룩하고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력 및 초학제적 연구 및 지식 교류를 목적으로 한국인공지능학회가 탄생하였습니다.
한국인공지능학회의 설립기간은 10년도 채 안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학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기술에 대한 연구를 하시는 국내 최고의 연구자들이 학회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굴지의 기업들도 다수 가입하고 있습니다. 기반기술부터 응용기술까지 인공지능 전 분야에 관하여 전문가들의 협력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 한국인공지능학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공지능학회는 하계와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동계와 춘계에는 튜토리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국내 최고의 연구자분들의 최신 연구동향에 대해 소개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튜토리얼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대학원생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전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500여명의 개인회원과 30여개의 기업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인공지능 관련 학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질문3. 주된 연구분야에 대해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인공지능학회는 인공지능 기반기술 전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딥러닝부터 시작하여 최근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생성형 AI까지 인공지능 원천기술 전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초학제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컴퓨터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아가 인공지능으로 인한 사회변화에 대한 추론도 필요합니다. 한국인공지능학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지식을 나누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계학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원동력이 되는 빅데이터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와 기존의 데이터간의 차이점을 규명하고, 빅데이터의 분석 및 인공지능 기술에 적용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론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주제로는, 인공지능이 내린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문제점 중 하나는, 모호한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확신있게 답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을 통해서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의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 체감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의 이면에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의사결정 오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공지능은 의사결정을 무조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하는 것 자체를 인공지능은 아직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제 연구분야는 인공지능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측정하고, 측정된 불확실성까지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생성형 AI의 결과물에 대한 Fact Check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특허빅데이터 분석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2016년 알파고 쇼크 이전에도 특허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중요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원된 특허의 가치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2010년도에 개발하였습니다. 특허문서의 정보를 인공지능이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허의 가치를 자동으로 평가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였고, 이 알고리즘은 현재 특허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 전에 가치를 판단해서 출원 여부를 결정할 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수행하고 있는 많은 작업들이 근 시일내에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향후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전문가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질문4. 생성형 AI 발전의 방향에 대해 간단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매우 놀랍습니다. 특히 최근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추론하는 AI와 다른 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는 Agent AI의 등장을 통해서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보았던 상상 속 인공지능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이러한 놀라운 발전의 이면에는 언어의 중요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은 대부분의 지식을 언어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언어를 잘 이해하면 인간의 지능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생성형 AI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지능"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일반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본래의 인공지능은 가르친 것만 이해했는데, 최근의 생성형 AI는 가르치지 않은 것까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탑재하였고, 이를 AGI라고 명명합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대부분의 지식이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구축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 현재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먼저 습득한 후, 그 내용을 언어로 표현해 놓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지식 (예: 예술적 영감)이나 아직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은 인공지능 또한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현재의 인공지능은 unknown을 known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분야와 인간이 잘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질문5.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출·퇴근을 위해서 반드시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해야 하듯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인공지능을 사용해야 하는 날이 멀지 않아 도래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발생하고, 다량의 실업문제 또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디스토피아를 걱정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은 기술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 앞에 놓여졌습니다. 이 기술을 인류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은 크게 활약할 것입니다. 논문을 써주는 인공지능이 등장했으니 조만간 특허 명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개발될 것 입니다. 논문이나 특허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우리가 믿고 있었던 많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이 실제로는 새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식을 많이 습득하면 새로운 지식이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을 생성형 AI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